출구 없는 고물가…한은 “소비자물가 5~6%대 상승 이어질 듯”
  • 이현지 디지털팀 기자 (fyz6337@naver.com)
  • 승인 2022.09.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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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외환·금융위기와는 달라…대내외 건전성은 양호”
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안을 보고하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 총재는 높은 환율 수준이 지속되면 물가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과도하게 급등하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시장에 대해 “8월 중순 이후 미국·유럽의 통화 긴축 강도 강화 기대,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다”면서도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이 주로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것으로, 올해 원화 절하 폭은 주요국 통화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20원대를 돌파했다. 다만 정부와 한은은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와 다르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현안 보고서에서 최근 환율 상승을 외환위기(1997년), 미국 닷컴버블 붕괴(2001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코로나19 확산(2020년) 등 과거 환율 급등기와 비교하며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의 긴축 강화,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대외요인에 주요 기인하며 우리나라 대내외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과거 두 차례 위기(외환·금융위기)와 다르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주요 통화 움직임과 과도하게 괴리돼 쏠림현상이 심화하는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에 대해서 “소비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내년에도 국내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흑자 폭이 줄어들고 있는 경상수지의 경우 중국경제 등 대외 여건이 불안하지만, 올해와 내년 연간으로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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