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흉악 범죄를 저지른 조카를 심신미약이라 변호했을 때는 왜 불의를 참았나”라고 직격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과연 이 대표가 불의와 방관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는 분인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많은 검찰 수사를 앞둔 이 대표에게 불의라는 것은 자성의 의미냐, 아니면 이재명 지키기에 앞장 서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행동지침의 하달이냐”면서 “입에 담기도 힘든 흉악 범죄를 저지른 조카를 심신미약이라 변호했을 때는 왜 불의를 참았나”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다른 사람의 불의만 눈에 보이고, 나와 내 주변의 불의는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며 “부인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이 드러났을 때는 왜 모른다고 하며 방관했나. 애초 부인의 불의는 왜 막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을 통해 그토록 증오하는 가진 자들이 수천 억 이득을 벌어들일 때, 불의를 방관한 것이 이 대표”라고 꼬집었다.
성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불의에는 관대하고, 타인의 불의에만 반응하는 이 대표는 참으로 신비한 뇌구조를 가졌다”며 “수많은 불의를 방관하고, 불의를 숨기기 위해 행동해 온 이 대표를 보고 국민들이 더 부끄럽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귀국 시각에 맞춰 페이스북에 “불의를 방관하는 건 불의다. 의(義)를 위한다면 마땅히 행동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자세한 설명을 붙이지는 않았으나 각종 외교 논란을 비롯한 정부의 실정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이 대표의 조카 김씨는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 한 자택에서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대표는 조카의 살인사건 변호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을 펼쳐 유족에게 소송을 당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