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與 ‘정언유착’ 의혹 제기에 “조작의 명수들…왜 매를 버나”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9.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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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대응 예고하며 “후안무치이고 역겹다” 파상공세
대통령실 ‘동맹국 폄훼 시도’ 주장에 “국격 훼손 자인한 것”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민의힘에서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후안무치이고 날것으로 표현하자면 역겨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내가 MBC와 유착돼 대통령의 소위 막말 보도를 미리 알고 터뜨렸다는 식으로 상황을 몰아간 데 대해 한마디로 기가 찼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민을 어떻게 보고 이렇게 상황 모면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건지 보통 인간의 상식으로 판단하기를 권면한다”며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망신시켜도 오로지 주군을 향한, 권력 향한 일편단심 충정을 내세워서 국민을 호도하고 국면을 전환하려 하면 가능하다고 보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MBC의 윤 대통령 비속어 발언 보도 전 박 원내대표가 회의 석상에서 이를 ‘막말’이라고 비판했다며 MBC 쪽이 보도 전에 박 원내대표 쪽에 이 내용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전 원내대표, 현 비대위원, 과방위원, 보수단체까지 나서 ‘정언유착’을 주장하고 저를 고발했는데 SNS에 떠도는 영상을 확인하고 발언했다는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그는 “MBC와 유착해서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접근했다는 걸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으면 말씀하라”며 “이 시점부터 허위사실로 인해 명예를 훼손하고 사실 왜곡해 국민을 왜곡하면 법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의 ‘정언유착’ 주장에 대해 “국면 전환을 해보려고 (한 것)”이라며 “전형적인 물타기고 소위 조작·왜곡의 명수들이 또 다시 과거에 해왔던 행적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대통령이) ‘그런 표현을 해서 심려 끼쳐 미안하다’고 얘기했으면 이렇게까지 올 일은 아니다. 왜 계속 매를 벌고 의혹을 눈덩이처럼 키워서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는지 도대체 납득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이날 ‘본질은 비속어 논란이 아닌 동맹국 폄훼 시도’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사실을 보도한 것을 왜곡하려는 것이 지금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작태”라며 “말 그대로 (윤 대통령이) 동맹국을 폄훼하고 국격을 훼손한 것을 자인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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