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하반기 소비 줄인다”
  • 이현지 디지털팀 기자 (fyz6337@naver.com)
  • 승인 2022.09.27 14: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 지출 축소 이유…물가 급등 부담 46.3%
전국경제인연합회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 ⓒ연합뉴스

물가는 치솟고 빚 부담은 늘었다. 이에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민간 소비 증가세가 꺾일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모노 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국민 소비 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7%는 올해 하반기 소비 지출을 상반기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하반기 소비 지출은 상반기에 비해 평균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이 낮을수록 지출을 더 크게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의 하반기 소비 지출은 상반기에 비해 평균 7.9% 줄지만, 상위 20%의 소비 지출은 0.01% 감소에 그쳤다.

소비 지출을 축소하는 이유로는 물가 급등(46.3%), 고용·소득 불확실성 확대(11.5%), 채무 상환 부담 증가(10.6%) 등이 언급됐다.

소비를 줄이겠다는 항목으로는 여행·외식·숙박(20.4%) 등 대면 서비스 소비와 자동차·전자제품 등 내구재(15.0%), 의류·신발(13.7%) 등이 꼽혔다. 반면 음·식료품(28.4%), 전·월세 및 전기·가스비 등 주거비(18.8%), 생필품·화장품(11.5%) 등 비 내구재는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경련은 필수 소비재는 소비량을 줄이기 어려워 하반기 소비 예상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 소비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51.0%가 ‘물가 상승세 지속’이라고 답했고, 그 뒤를 금리 인상(28.6%),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9.6%)이 이었다.

소비 활성화 시점을 묻는 항목에서는 ‘올해 하반기’라고 답한 비중이 4.1%에 그쳤고, 응답자의 46.8%는 ‘내년’이라 답했으며, ‘2024년 이후’와 ‘기약 없음’ 응답 비중은 각각 25.2%, 20.4%에 달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 우려로 소득 불확실성은 확대되는데 식료품 등 생활 물가는 오르고 대출 이자는 늘어나고 있다”며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선제적 세제·금융지원으로 가계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