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내기’ 의혹 박은정, 尹대통령 말 돌려줬다…“수사로 보복하는 건 깡패”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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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검사로서 당당히 직무임해…친정 압수수색 모욕적”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심의 전날이던 2020년 12월1일 오전 박은정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윤 당시 총장에 대한 감찰 타당성을 검토하는 법무부 감찰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의견진술을 마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심의 전날이던 2020년 12월1일 오전 박은정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윤 당시 총장에 대한 감찰 타당성을 검토하는 법무부 감찰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의견진술을 마친 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당시 일명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은정(50·사법연수원 29기) 광주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수사로 보복하는 것은 검사가 아니라 깡패”라는 윤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재소환했다.

박 부장검사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윤 전 총장 징계가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을 뒤집기 위한 보복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서울행정법원은 윤 전 총장 측이 지속해서 주장하던 감찰 과정의 위법성 부분은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도 저에 대한 고발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며 “징계 대상자가 대통령이 된 것을 제외하고 제반 사정 및 사실관계가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휴대폰을 압수당할 때 ‘비밀번호를 풀어서’ 담담히 협조했다”면서 “대한민국 검사로서, 부끄럼 없이 당당히 직무에 임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숨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비밀번호를 풀어서’를 작은 따옴표로 강조한 박 부장검사를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일명 ‘채널A 사건’ 당시 수사 받을 때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은 것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박 부장검사는 “그럼에도 뭐가 부족했는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6일 노부모님만 거주하시는 친정집까지 압수수색을 당했다”면서 “이러한 모욕적 행태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부장검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재직 중이던 2020년 말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에 대한 징계 청구 및 감찰 실무를 담당했다.

현재 박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우영 부장검사)로부터 ‘채널A 사건’ 때 검사장이던 한 장관을 감찰한다며 확보한 법무부와 대검찰청 자료를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 감찰에 사용한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법무감찰담당관실 압수수색 및 박 부장검사 휴대전화 압수를 단행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박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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