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7명이 사망하고 2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전날 아침 모스크바 동쪽 960㎞ 위치에 있는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티야의 이젭스크 내 제88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학교에 침입해 경비원을 살해한 뒤 교실에 난입해 학생 등에게 총을 난사했다. 이번 사건으로 학생 11명을 포함해 17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을 당했다. 범인은 무차별 총격을 저지른 뒤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범인이 해당 학교의 졸업생인 것을 확인했고, 나치 단체 등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그가 입은 셔츠에 나치 문양이 있던 점 등을 토대로 ‘네오 파시스트’ 가능성을 추정하고 거주지를 수색하는 등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건을 포함해 최근 2년 사이 러시아 내 학교에서는 3번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타타르스탄 러시아 연방 공화국 수도 카잔에서는 총격범이 학교에서 7명의 학생에게 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5개월 뒤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한 대학에서는 폭탄 폭발을 포함한 총격 사건으로 20명이 사망했다.
한편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 선포에 러시아 전역에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군 입영 센터에서 총기난사 사건도 발생했다.
26일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의 군 입영 센터에서 20대 남성 루슬란 지닌이 총기를 난사해 장교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인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부분 동원령인데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25일 징집 통보를 받았다. 이 일로 아들은 분노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