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아가 본회의 상정 거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2시에 국회의장실을 방문해서 의사일정 협의가 되지 않은 안건 상정을 막아달라는 요청을 드릴 예정”이라며 “불신임 건의안 상정을 막아달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169명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박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해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해임건의안에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외교가 아무런 성과 없이 국격 손상과 국익 훼손이라는 전대미문의 외교적 참사로 끝난 데 대하여 주무 장관으로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해당 안건은 같은 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됐다.
해임건의안은 발의로부터 72시간 내에 표결해야 한다. 따라서 해당 안건은 29일 국회에 상정되어야 한다. 다만 김진표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할지는 미지수다. 김 의장은 박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해 전날 본회의에서 “각 교섭단체 대표 의원들은 이 안건이 국회법에 따라 심의될 수 있도록 의사일정을 협의해 달라”고 말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재적 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과반(150명) 찬성으로 의결된다. 현재 169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단독 의결이 가능하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현실적 재원 대책없이 너무 국가주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데, 너무 이상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렇게만 되면 유토피아가 될 것 같다”면서도 “(이 대표가) 제안한 특위들 중에서 탄소중립특위,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특별위원회, 초저출생 인구 대책 특위들은 논의해서 국회에서 특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