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간부가 가로등에 매달리게 해 신경 손상…입막음도”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9.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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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병사 “간부들이 괴롭히지 말았으면…도와달라”
부대 측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간부 교육 강화”
ⓒ픽사베이
ⓒ픽사베이

육군의 한 부대 간부 3명이 부하 병사를 가로등에 매달려 버티도록 강요해 신경 손상을 부상을 입혔다는 폭로가 나왔다. 해당 부대 측은 “간부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최근 육군 예하의 한 전방사단에 복무 중이라고 밝힌 병사 A씨로부터 받은 가혹행위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간부님들이 저희들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씨의 주요 제보 대상은 중대 중사인 B·C·D 중사 3명이었다. A씨는 “3명의 간부가 저희 중대 한 병사에게 장난을 친다고 흡연장 뒤쪽 가로등에 매달리게 하고 끝까지 버티게 했다”면서 “결국 그 병사는 끝까지 버티다 미끄러지며 손이 쇠로 돼 있는 가로등에 쓸렸다. 엄지손가락 바로 밑 살점이 약 2cm 넘게 파였고, 손에서 엄청난 피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병사의 검사 결과, 엄지손가락 밑에 있는 신경이 다쳐 손에 감각이 없어졌고, 6개월 정도는 지나야 손가락 신경이 돌아온다고 했다”면서 “3명의 중사들은 일이 커질까 소대를 돌아다니며 ‘미리 사과하는 거다’ ‘앞으로 조심할게’ 등 저희를 입막음 시켰다”고 주장했다.

A씨는 B 중사로 인해 부상을 입은 병사의 사례도 언습했다. B 중사가 특정 병사로 하여금 자신과 손을 잡게한 후 뭉개듯 세게 쥐어 부상을 입혔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행정보급관인 E 상사의 상습적인 욕설 및 폭언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부대 측은 “부대는 지난 9월 초 해당 사안을 식별하고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에 의거해 조치 중에 있다”면서 “부대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간부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보다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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