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4곳 점령지와 크림반도 묶어 ‘연방관구’ 구성할 듯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28 14: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할에는 ‘강경 국수주의’ 드미트리 로고진 유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러시아 흑해 휴양지 소치의 보차로프 루체이 저택에서 화상회의를 진행 중이다. ⓒAP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각) 러시아 흑해 휴양지 소치의 보차로프 루체이 저택에서 화상회의를 진행 중이다. ⓒAP연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합병한 후, 앞서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림반도와 합쳐 새 연방관구를 구성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각)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최근 익명의 러시아 상원의원 등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이날 영토 합병 주민투표 결과가 나온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과 과거 일방적으로 합병했던 크림반도를 묶어 ‘크림 연방관구’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크림반도의 세르게이 체코프 상원의원도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연방관구가 생길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크림반도도 이 연방관구에 포함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크림 연방관구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직후 설치한 바 있다. 다만 설치 2년 만인 2016년에 크림반도가 러시아 남부연방관구로 편입되면서 폐지됐다. 러시아는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해당 관구를 부활시켜 우크라이나 점령지 관리 등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크림 연방관구에 대한 관할권자는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전 사장이 거론된다. 로고진 전 사장은 러시아의 민족주의 정치인이자 강경 국수주의자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지지해온 인물이다. 베도모스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익명의 측근으로부터 이같은 인사 결정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베도모스티의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그런 성격의 결정을 결코 발표한 적 없다”며 새 연방관구 설치 시 크렘린궁 차원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정부는 새로운 국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