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디 엠파이어》는 엄청난 엔딩 맛집 될 것”
  •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10.01 15:05
  • 호수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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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역할로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해

김선아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JTBC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을 통해서다. 이 드라마는 법으로 쌓은 철옹성 안에서 지켜졌던 욕망과 위선의 삶, 그들의 비밀에 대한 폭로이자 가진 자들의 추락 스캔들을 다룬 작품이다. 김선아가 맡은 한혜률은 중앙지검 특수부 부장이자 법을 통해 부와 권력을 세습해온 상위 1% 법복 가족의 적장자로, 자신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성과마저 집안의 위세를 등에 업고 이뤄진 것으로 폄하돼온 인물. 어떤 선택도 집안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자 이를 벗어나 자신만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칼날을 번뜩이기 시작한다.

SBS 《시크릿 부티크》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선아는 현직 변호사들이 쓴 대본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 검사 캐릭터도 처음이다. 상대역은 안재욱이다. 로스쿨 교수이자 한혜률의 남편 나근우를 연기한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며 누가 봐도 완벽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장기판의 졸에 불과한 인물이다. 안재욱은 지난해 tvN 《마우스》 이후 1년 만의 컴백이다. 각각 1994년(안재욱), 1996년(김선아) 데뷔한 관록의 배우들과 함께, 《최고의 이혼》 《내 딸 서영이》 등을 연출한 유현기 PD가 처음으로 법조 드라마에 도전한다.

유 감독은 “그동안 해오던 작품들은 ‘가족’을 소재로 탐구해 왔다. 이번 작품의 톤은 완전히 다르긴 하나 ‘법복’을 입은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아예 없다곤 할 수 없다”면서 “특히 이 드라마는 현직 변호사들이 쓴 대본이다. 그래서 대본을 받았을 때 굉장히 리얼했다. 몇 년을 기획하고 노력하신 성과물임을 알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처음 호흡을 맞추는 김선아와 안재욱의 캐스팅에 대해서도 “어려운 역할이어도 잘 해낼 거라 생각했다. 역시 그랬다”며 신뢰를 나타냈다. 검사 캐릭터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선아를 만나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었다.

ⓒJTBC 제공

오랜만의 복귀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긴장되고 설렌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는데 6개월 전 촬영장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복귀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역시 대본이었다. 드라마 대본 같은 경우 영화와 달리 완고를 받기 쉽지 않다. 초반에 몇 부 읽었는데 검사라는 직업도, 법조계 가족이라는 것도 내겐 처음이었다. 게다가 가족 전체가 법조계에 있다는 것도 특이하게 다가왔다. 1부에서 2부, 2부에서 3부로 넘어갈 때마다 물음표가 많이 생겼다. 긴장되는데 다음이 너무 궁금했다. 제작진을 만난 뒤 바로 이 작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어떤 것인가.

“검사, 아내, 엄마, 딸로서 한혜률(김선아 분)의 모습에 차이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 검사 한혜률과 나근우(안재욱 분) 앞에서의 한혜률이 가장 많이 차이가 난다. 나근우를 사랑하는 한혜률의 모습이 많이 나온다. 뭐랄까, 한혜률과 나근우의 관계는 아슬아슬하다. 나는 아직 모르지만 부부는 그렇지 않나(웃음).”

검사 역할은 처음이다. 어떻게 접근했나.

“도전하는 모든 역할은 다 어렵다. 검사는 처음이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다. 검사로서만 다가가야 할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인간 한혜률로 다가갔다. 자라온 환경이 만들어놓은 성격이나 캐릭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것에 중점을 두고 연구했다.”

법학 용어가 어렵지는 않았나.

“쉽지 않았다. 읽고 외우고를 반복했다. 학창 시절에도 이 정도로 공부하진 않았다(웃음). 그만큼 대본을 많이 읽을 수밖에 없었다. 작가님이 배우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는 느낌이었다. 어릴 때 TV에서 보던 선생님들도 이 작품에 함께 출연하신다.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들을 뵈면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외적으로는 어떻게 변신했나.

“일반적으로 법조계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을 떠올리면 워낙 바쁘시니 화장을 잘 안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나 역시 그런 편견이 있었다.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메이크업을 했다. 헤어스타일도 ‘편견을 깨보자’는 느낌으로 머리를 길렀다. 법조계 귀족이다 보니 슈트나 액세서리 등 역시나 선을 너무 넘지 않는 선에서 스타일링을 했다.”

ⓒJTBC 제공
JTBC 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스틸컷ⓒJTBC 제공

안재욱과의 호흡은 어땠나.

“예전에 봉사단체를 함께하면서 많이 봤다. 이렇게 작품을 함께 한 적은 처음이라 기대도 많이 됐고, 떨리기도 했다. 오히려 아는 분이라 더 어려웠던 것 같다. 한데 너무 편하게 대해 주시고 가끔 웃겨 주셔서 감사한 기억이 있다.”

 

두 사람은 20년이 넘는 친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작품으로는 처음 만나게 됐다. 이에 안재욱은 “실생활과 연기는 다른 느낌이다.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지금까지 김선아를 대하며 느끼지 못한 것들을 많이 느꼈다. ‘얘가 나를 이렇게까지 쳐다봐도 되나?’ ‘이렇게까지 나에게 마음을 안 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생각이 차갑게 느껴졌다. 부부는 부부지만 묘한 감정에 휘둘리면서 인내해야 하는 저만의 세계가 있었다. 그만큼 선아씨가 표현을 잘해 줬다. ‘드라마 끝나면 어쩌려고 이렇게까지 하지’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작품의 매력이나 관전 포인트는 뭔가.

“긴장감이다. 하이라이트 영상이 긴박하고 스피드 있는 스토리여서 방송하는 내내 어딜 가면 안 될 것 같았다. 대본을 봤을 때도 1부터 12부까지 ‘벌써?’ 이런 느낌이었다. 시청자분들도 똑같이 느끼실 것 같다. 긴장하면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엄청난 엔딩 맛집이 될 것이다.”

《디 엠파이어》의 관전 포인트 3

김선아-안재욱-이미숙-송영창-신구-오현경, 연기 베테랑 총출동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은 김선아(한혜률 역), 안재욱(나근우 역), 이미숙(함광전 역), 송영창(한건도 역), 신구(함민헌 역), 오현경(이애헌 역)까지 깊은 연기 내공을 가진 연기 베테랑들의 만남을 예고하며 캐스팅 소식부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름만 들어도 짜릿한 연기 시너지를 예감케 하는 여섯 배우가 대한민국 상위 1% 법복 가족의 은밀한 욕망을 그려낸다는 설정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법복 가족의 철옹성을 뒤흔들 불청객 주세빈(홍난희 역)을 비롯해 이문식(장일 역), 김형묵(고원경 역), 김원해(돌핀 역), 태인호(남수혁 역) 등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해온 배우들과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신예까지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해 환상적인 시너지로 시청자들의 주말 밤을 책임질 예정이다.

 

법으로 축적한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은 법으로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을 축적한 법복 가족의 은밀한 사생활을 다루는 드라마다. 앞선 티저 영상을 통해 완벽해 보이는 법복 가족의 살벌한 이중 생활을 잠시 엿볼 수 있었던바, 자신들의 명성과 특권을 이용해 본모습을 감춘 이들의 실체가 더욱 궁금해진다.

특히 각자의 비밀을 숨긴 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한혜률(김선아 분), 나근우(안재욱 분) 부부를 비롯해 가족과 집안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법복 가족의 핵심 함광전(이미숙 분)과 그녀의 골칫덩이 남편 한건도(송영창 분), 그리고 나이를 뛰어넘어 위태로운 감정을 나누는 중인 함민헌(신구 분)과 이애헌(오현경 분)까지 남들의 상식에서 조금씩 벗어난 법복 가족의 사생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복 가족의 끝없는 욕망, 그리고 추락이 시작될 바로 그곳

부와 명예, 권력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음에도 법복 가족의 욕망은 계속되고 있는 터. 여기에 그 누구도 쉽게 발을 들일 수 없는 법복 가족의 철옹성에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이 들이닥치면서 이들의 완벽한 삶에도 조금씩 균열이 발생한다. 이뿐만 아니라 끝을 모른 채 계속되는 법복 가족의 욕망이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이들에게도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칠 조짐이다. 과연 법복 가족이 이러한 위기를 버텨내고 무사히 자신들의 철옹성을 지킬 수 있을지, 견고한 이들을 무너뜨린 것은 무엇일지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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