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상 5번째’ 초강력 허리케인 상륙…피해 속출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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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만 가구 정전…“대피 못했다면 자택 인근서 안전 확보”
초대형 허리케인 이안이 미 남동부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28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나무가 뿌리채 뽑히고 있다. ⓒAFP연합
초대형 허리케인 이안이 미 남동부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28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나무가 뿌리채 뽑히고 있다. ⓒAFP연합

미국 역사상 5번째로 강력한 초대형 허리케인 ‘이언’이 미 남동부 플로리다주(州)에 상륙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허리케인 이언은 이날 오후 3시경 플로리다 서부 해안 포트 마이어스 인근의 섬 카요 코스타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이언은 최고 시속 240km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해 4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다. 이는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중 역대 5번째로 강한 규모로, 지난해 60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허리케인 아이다와 비슷한 수준이다.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뉘는 허리케인 등급은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커지는데, 동반한 바람의 속도가 시속 157마일(약 253km)을 넘우면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분류된다.

허리케인 이언은 카리브해에서 쿠바를 거쳐 북상했는데, 쿠바를 지날 당시만 해도 3등급으로 분류됐으나 따뜻한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위력이 커져 5등급 수준의 위력에 육박하게 됐다. 지난 30년간 미국에 상륙한 5등급 허리케인은 2개에 불과했는데, 그 중 하나가 2018년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마이클’이다. 허리케인 마이클은 16명의 사망자와 함께 250억 달러(약 36조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킨 바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언이 강풍과 함께 60cm에 달하는 폭우를 동반할 수 있다며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과 해일, 치명적인 바람과 홍수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허리케인 이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지역 일부는 해수면이 5.5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에서는 주 전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주민 250만 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다만 아직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남아있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오전까지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뒤늦게 대피에 나설 경우 더 위험해진다”며 “자택 인근에서 안전이 확보된 곳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허리케인 이언의 상륙을 앞둔 플로리다에서는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이미 사업장을 포함한 160만 가구가 정전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들도 상당수 운영을 정지했고, 학교는 문을 닫았다.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월드도 29일까지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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