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치매설’ 휩싸인 바이든…숨진 의원 부르며 “여기 있나요?”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9.29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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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당시 애도 성명 내고 조기 게양도 지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아·영양·건강 관련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아·영양·건강 관련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행사에서 지난달 사망한 하원의원을 호명하며, 사망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돼 백악관이 해명에 진땀을 뺐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오전 백악관 기아·영양·보건 관련 회의에서 기아 종식 관련 법안을 지지해온 의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재키 왈러스키 하원의원 등을 비롯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왈러스키 의원을 호명하던 중 멈칫하며 “재키, 여기 있나요? 재키는 어딨지?”라고 물었다.

언급된 왈러스키 의원은 공화당 소속의 인디애나주 하원의원으로, 지난달 초 교통사고로 사망한 바 있다. 왈러스키 의원 사망 당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명의로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조기 게양도 지시한 바 있다.

이날 발언으로 또다시 불거진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에 백악관은 해명에 진땀을 빼는 모습이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왈러스키 의원을 호명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이 사안을 챙겨온 의원들을 거론하고 있었다”며 “왈러스키 의원을 기리는 법안 서명 행사가 오는 금요일에 있고, 대통령이 그녀의 가족도 만날 예정이기 때문에 발언 당시 그녀가 대통령의 마음 가장 위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다른 기자가 ‘그렇다면 왜 청중 속에서 그녀를 찾았느냐’고 질문하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 국민은 누군가가 머릿속에 있을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다른 기자가 “내 머릿속에는 존 레논이 가장 위에 있지만 난 존 레논을 주변에서 찾지 않는다”고 추궁하자 대변인은 “당신이 대통령으로서 존 레논을 위한 법안을 서명할 때 다시 얘기하자”고 명확한 답을 피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1942년생으로 올해 79세의 고령이다. 이에 그가 취임한 후 크고 작은 실수를 할 때마다 꾸준히 건강 이상설이 불거져 왔다. 지난 4월에는 한 대학에서 연설을 끝낸 후 허공에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치매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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