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업 체감 경기, 1년7개월 만에 최저…“경기둔화 우려 확대”
  • 이현지 디지털팀 기자 (fyz6337@naver.com)
  • 승인 2022.09.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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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BSI 전월 대비 6포인트 하락
한국은행 ⓒ연합뉴스
한국은행 ⓒ연합뉴스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1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9월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3포인트 내려간 78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월(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 한 수치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상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상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전 산업BSI가 100을 넘은 적은 없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하며 74를 기록했다. 넉달 만에 하락 전환된 모습으로, 2020년 9월(6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 통신장비가 13포인트 떨어졌고, 1차 금속은 11포인트 하락했다. 각각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수요 둔화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1포인트 하락한 81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스포츠 및 레저시설 이용객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5포인트)가 상승했다. 다만, 주택경기 둔화로 인한 신규수주 감소,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업이 3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이 3포인트 내려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9포인트 급락한 78을, 중소기업은 5포인트 내려간 72를 기록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은 10포인트 하락한 76으로, 내수기업은 5포인트 하락한 75로 기록하는 등 체감 경기가 나빠졌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을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1.3포인트 하락하여 98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평가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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