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대통령에 “국민도 귀 있다…‘잘못했다’ 해야지 겁박하나”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9.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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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했잖느냐, 지금 다시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나”
“與 ‘쌀값 책임진다’며 국민 기만…책임 지게 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이 있다”며 작심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언급 사실 여부와 관련해선 “다시 들어도 바이든”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냐. 욕했지 않느냐. 적절하지 않은 말 했지 않느냐”라고 재차 반문하며 윤 대통령을 직접 조준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 잘못했다고 해야지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내뱉을 수가 있느냐”며 “진상을 규명하는 첫번째 길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이와 다르다’고 하는 것인데, 본인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한 말이 맞다는 뜻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는 기억 못 하겠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인가 의문”이라며 “국민을 존중하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국 시장 보조금을 제한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서도 “정부의 무능·무책임이 기가 막힌다”며 “정부의 실정을 웬만하면 말하고 싶지 않았는데 방치하면 외교참사에 이어 경제 참사가 벌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도저히 방치할 수 없는 사항이라 정부에 한 가지 여당에 제안 드린다”며 “IRA를 포함해서 경제위기 특히, 외교 관련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대응기구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했다.

쌀값 정상화를 위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여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이 정말로 적반하장에 얼굴이 두껍다”며 “법안 개정까지 극렬히 반대해 놓고, 온 동네 현수막에는 ‘쌀값은 국민의힘이 책임지겠다’고 붙여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대체 뭐로 아는 것이냐”며 “국민의힘이 이런 식으로 계속 국민을 기만하고, 반민주적 행태를 보이면 언젠가는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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