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속도조절?…조승환 해수부장관 “HMM, 급매각 없다“
  • 이현지 디지털팀 기자 (fyz6337@naver.com)
  • 승인 2022.09.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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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 “민영화 분명하지만 시기는 신중할 것”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추진 방안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추진 방안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민영화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처럼 지금 바로 팔 일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 장관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HMM 매각과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각 기업의 가치, 해당 산업이 놓인 환경 등에 따라 매각 시기와 형태는 다르게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HMM이 관계부처 협의 없이 매각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장관(직)을 그만둬야 한다”며 “HMM 민영화의 원칙은 분명하지만 시기는 신중하게 가겠다”고 덧붙였다.

HMM 정상화 정도에 대한 질문에는 “단순히 선복량만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 몇 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보금 등이 많아 현금 흐름 자체는 좋다. 분명한 것은 외국 사모펀드에는 매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해운업 호황이 끝나가는 만큼 HMM 매각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매각은 현금 보유력·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지, 해운 운임만 고려할 것은 아니다. 주가 등을 고려하면 내년이 지나도 팔 수 없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해운 운임은 팬데믹 이후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던 운임이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며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글로벌 선복량 증가로 운임이 하방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운임은 여전히 평균 손익분기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지난 2년간 현금성 자산이 축적된 만큼 우리 선사들이 경영난을 겪을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HMM은 2010년대 해운시장 불황으로 경영권이 현대그룹에서 산업은행으로 넘어갔다. 현재 산은의 관리를 받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달 11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 “HMM이 흑자가 계속 나는 상황에서 정부와 공공기관이 계속 가져갈 수는 없다”며 민영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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