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순방 성과 많았다” 자평…文 감사원 조사에는 “원칙”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10.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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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활동 오로지 국익 위한 것”
‘성역 없다’ 여당 주장에 힘 실어
윤석열 대통령이 10월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월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 사용 논란'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이번 순방과 관련해 "성과가 많았다"고 자평했다.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서면 조사를 통보한 것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성역없는 감사'를 외친 여당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지난달 영국·미국·캐나다 순방과 관련 "대통령의 외교 활동은 오로지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순방에서 그래도 많은 성과를 거양(높이 올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조문 없는 조문 외교', '비속어 사용' 등 각종 순방 논란을 '외교 참사'로 맹공하는데 대한 반격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 서면조사를 통보한 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뭐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헌법기관이고 대통령실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그런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부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진상 규명을 강조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누구도 예외나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입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일반적인 원칙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해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선 '성역 없는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문 전 대통령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여당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갈수록 커지는 경제위기 우려에 대해서는 '차분한 대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 금리 인상 등을 언급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대응하고, 국제사회에서도 한국 정부가 경제 불안 상황에서 체계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우리 경제에 대한 신인도를 제고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늘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면서 민생을 챙기고, 성장 동력도 계속 살려 나가면서 잘 챙겨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반도체 가격이 하락 국면에 있는데,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무역 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연말 누적 기준으로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또 국민을 향해서는 "너무 불안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해야 할 경제활동을 하시고 정부가 꼼꼼하게 24시간 비상 체제로 잘 운영해나가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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