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 시위 임박…북극해서 ‘종말 무기’ 실험할 듯”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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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원국에 첩보…핵 열차도 우크라 국경으로 이동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7월31일(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7월31일(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해군의 날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연합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세에 내몰린 러시아가 핵 무력시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최근 회원국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첩보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나토는 러시아가 ‘지구 종말의 무기’라고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실험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7월부터 러시아 백해 기지에 정박해 있던 포세이돈 탑재 러시아 잠수함 K-329 벨고로드가 북극해를 향해 출항한 데 따라 이같이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신문 라레푸블리카도 러시아 북극해의 카라해 지역에서 실험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의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친러시아 성향의 텔레그램 채널 ‘리바르’는 대형 화물열차가 신형 병력수송차와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폴란드 국방 전문 분석가인 콘라트 무시카는 해당 열차가 러시아 국방부에서 핵 장비와 그 유지·관리, 수송, 부대 배치를 담당하는 제12총국과 연계돼 있다면서 “러시아가 (핵과 관련한) 위세를 높이고 있다고 서방에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는 상황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 쳤던 방어선이 우크라이나 포병부대에 뚫렸다고 인정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주의 병참 요충지 리만을 탈환한 후 현재 루한스크주 수복을 위해 진격하고 있다.

더 타임스는 “러시아가 전장에서 입지를 잃으면서 상당한 규모의 확전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핵 사단이 운영하는 열차가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푸틴이 그러한 (핵) 전술에 의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자국 영토로 합병한다고 선언한 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땅을 지킬 것”이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에 핵폭탄을 떨어트린 선례를 언급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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