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외교 참사’ 박진 나가라”…외통위 국감, 30분 만에 파행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10.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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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野의 비난이 오히려 ‘정치 참사’…박진 퇴장 안 돼”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한지 30분 만에 파행으로 치달았다. ‘외교 참사’를 주장하며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단독 통과시킨 더불어민주당은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을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해임건의안 통과를 ‘정치 참사’라고 일갈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4일 국감 의사진행발언 중 “윤석열 정권의 빈손 외교, 굴욕 외교, 심지어 막말 외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의 의사를 받아들여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며 “국회의 권위와 의회주의, 헌법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박 장관의 회의장 퇴장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도 “이번 외교 대참사는 나라를 망신시키고 국격을 추락시켰고, 국민을 치욕스럽게 만들었다”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대로 앉아서 국정감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은 김은혜 홍보수석이 외교 대참사를 변명하던 과정에서 국회를 모욕한 발언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진 장관은 4선 출신의 의회주의자다. 국회에서 가결한 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그대로 앉아서 국정감사를 받겠다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윤재옥 외통위원장을 향해 “박 장관을 퇴장시키라”고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야당에서 주장하는 ‘외교 참사’ 등의 비난 공세가 오히려 “정치 참사”라고 맞불을 놓았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박 장관은 윤 대통령과 함께 이번 해외순방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외교부 장관을 일방적으로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이것이야말로 정치 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장관이 이 자리에서 우리의 외교정책과 이번 외교 순방에 대한 내용을 소상히 국민들에게 설명할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여야가 이미 합의해 놓은 국정감사 계획을 뒤집고 이 자리에서 장관의 퇴장을 요구하는 것은 법치주의에 맞게 행동해야 할 국회와 또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정감사장에서 박진 장관이 여야 의원들이 제기하는 질문에 충분히 답변하는 것으로 저는 국정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박 장관의 퇴장 반대에 가세했다.

이후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됐지만 결국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윤 위원장은 개의 30분 만인 오전 10시36분경 정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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