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년 정신건강 파고들었다…20대 우울·불안 환자 42% 증가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0.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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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900만 명 ‘코앞’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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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9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환자가 40% 이상 늘어났다.

4일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7월까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때문에 치료받은 환자 수는 899만 명대였다.

특히 코로나19가 국민 정신건강 악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진료환자 수의 경우 약 172만 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보다 14.2%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대의 경우 2019년 19만7000명 대였던 환자 수가 2021년엔 28만 명대로 뛰어올랐다. 42.3%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코로나19 유행 전과 후 연령대별 환자 증가율이 높았던 연령들을 살펴보면 20대가 42.3%로 가장 많았고, 10대 이하(33.5%), 30대(24.9%), 10대(22.1%) 등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악화 현상이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 집중됐음을 가늠해 볼 법한 지표다.

60대 이상 등 고령층의 정신건강도 안전하진 않다. 지난해 기준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수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약 61만7600명으로 1위였고 20대(약 28만 명), 50대(약 27만4000명), 40대(약 26만7000명), 30대(약 24만9000명) 등 순이었다.

남성과 여성 중에선 여성의 정신건강이 더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5년간 우울증·불안장애 진료현황을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약 577만 명으로 전체의 64.2%를 차지했다. 남성(35.8%)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이에 대해 백 의원은 “코로나19, 경기침체, 과열된 입시와 스트레스, 그리고 사회 양극화 심화 등 우리 국민들은 우울감과 불안한 현실속에 살고 있다”면서 “특히 이 나라를 이끌어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우울·불안 증상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5년 간 899만 명, 전국민의 약 5분의 1이 우울·불안장애로 진료를 받고 있는 현상황에서 보건복지부는 관련 대책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문제는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보건복지부가 나서서 제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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