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감사원 앞 1인 시위…故이대준씨 유족 “내로남불의 끝”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10.0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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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박범계 피켓 뺏고 항의하다 경찰에 저지
이래진씨 “부끄럽지 않나…진실 덮겠다고 압박”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송갑석 의원(가운데)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송갑석 의원(가운데)이 10월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송갑석 의원에 이어 5일 감사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통보한 것에 대한 항의다. 이에 북한군에 피격당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가 “내로남불의 끝”을 외치고 박 의원의 피켓을 뺏으며 반발했다.

이래진씨는 이날 오전 감사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박범계 의원에게 다가가 항의했지만 경찰 등에 제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박 의원이 들고 있던 피켓을 뺏으며 “유족들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냐”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피켓엔 “감사원의 정치감사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 감사원은 대통령과 검찰의 도구가 아니다. 독립기관 자존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씨에게 피켓을 되돌려달라고 요구, 계속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결국 이씨는 경찰 제지에 가로막혀 박 의원으로부터 떨어진 인근에서 20여분간 항의를 했고, 이후 박 의원은 자리를 떠났다.

이씨는 “민주당 피켓 시위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차라리 그 짓을 할 거면 국감에서 정부를 질타하고 얘기를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감은 안하고 이런 짓을 하는 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국감에 전념하면서 자기들 논리를 펴면 되는 것이지 감사원 앞에서 이러는 것은 유족들을 무시하고 진실을 덮겠다고 압박을 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또 이씨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해 “정당했다면 잘했었다면 당당히 조사에 응해야 하는데 무례하다라니 참으로 가관들”이라면서 “자기 입으로 철저히 조사해서 밝혀주겠다 해놓고 입 딱 씻고 도망가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해야 하며 국회는 국민의 대변자로 그 역할과 임무수행에 철저해야 한다”며 “(감사원의) 조사를 정치탄압이라고 흐트려버리는 정치세력이 국민들에게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감사원은 2020년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조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감사원이 보내온 질문지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도 감사원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고발과 1인시위 등을 통한 ‘저항운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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