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핵항모 겨낭’ 연쇄도발…‘7차 핵실험’ 임박했나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10.06 09: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오전 SRBM 발사…이틀에 한 번 꼴 미사일 도발
국제정세 고려 10월 중순~11월 초 사이 핵실험 가능성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회의 2일회의가 9월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9월9일 보도했다.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권 붕괴라며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 연합뉴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회의 2일회의가 9월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9월9일 보도했다.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궁극적인 목적은 정권 붕괴라며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 연합뉴스

북한이 미국 전략자산 출동을 빌미로 연쇄 도발을 감행,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오전 6시1분께부터 6시23분께까지 북한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태평양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을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한국과 미국이 연합훈련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논의로 대응하고, 북한이 이에 반발해 재차 도발하면서 강대강 대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9월23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은 한미 양국 해군 간 우호협력 강화와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입항했다. 10만t급의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해 슈퍼호넷(F/A-18)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E-2D)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 연합뉴스
9월23일 오전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레이건호를 포함한 미 항모강습단은 한미 양국 해군 간 우호협력 강화와 연합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입항했다. 10만t급의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해 슈퍼호넷(F/A-18) 전투기, 공중조기경보기(E-2D)를 비롯한 각종 항공기 80여 대를 탑재하고 다녀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 연합뉴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가 한반도 수역에 다시 출동한 데 대해 반발하는 성격이 짙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새벽 공보문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강습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을 마치고 동해를 떠났던 레이건호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전날 다시 동해 공해상으로 출동, 이날 한미일 연합훈련에 참여한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북한 IRBM 발사를 논의하기 위한 공개 브리핑을 개최한 점에도 반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정부도 이해당사국으로 참석한 이 회의는 결론 없이 종료됐다.

북한은 IRBM과 이날 미사일을 포함해 최근 12일 사이 6회째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SRBM을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2발, 지난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씩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4일 있었던 IRBM 발사는 올해 1월30일 이후 약 8개월 만이었고, 일본 상공을 지나 4500㎞를비행해 태평양 상공에 떨어지며 북한이 정상각도(30∼45도)로 쏜 탄도미사일 중 최대 사거리를 기록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2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0번째다.

북한이 10월6일 오전 평양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태평양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는 시민들 ⓒ 연합뉴스
북한이 10월6일 오전 평양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태평양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 미사일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는 시민들 ⓒ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 발사 단계적 증강, 7차 핵실험 시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 도발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 끝은 결국 '7차 핵실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 원칙"을 천명했고, 지난달에는 핵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공격적인 핵무기 사용을 시사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단계적으로 증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향해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제7차 핵실험으로의 가능성을 높여가기 위한 단계별 시나리오를 밟아가는 게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그 시기는 오는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 이후부터 11월7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해 중국이 안정되고, 미국 조야가 국내 정치에 몰두한 시기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