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걸리는 ‘1만 보’ 걷기…‘가성비’ 운동량은 얼만큼?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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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6000~8000보쯤 걸었을 때 사망위험 감소 뚜렷

 

ⓒ픽사베이
ⓒ픽사베이

흔히 걷기 운동이라고 하면 ‘1만 보’가 기준이 되곤 한다. 저강도 운동인만큼 1만 보 정도는 걸어야 뚜렷한 건강상 이득을 누릴 수 있으리란 믿음에서다. 하지만 1만 보를 꾸준히 걷는다는 건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그리 쉬운 도전은 아니다.

사실 ‘1만 보 걷기’라는 표현은 1960년대 일본에서 만보계를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서 생겨났다는 설이 유력하다. 1만 보라는 기준이 과학적 근거를 갖춘 걷기 운동의 절대 기준은 아닐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1만 보다 적게 걸으면서도 최상의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가성비’ 보행량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메사추세츠엠허스트대학교 연구팀은 총 4만7471명을 대상으로 하루 보행량과 사망률 간의 연구결과를 다룬 15개 연구 결과를 종합적으로 연구한 바 있다. 비교 그룹은 총 4개로 평균 3500보 그룹, 5800보 그룹, 7800보 그룹, 1만900보 그룹이었다.

연구 결과, 보행량이 많은 3개 그룹은 가장 적게 걸었던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40~53% 정도 낮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연령에선 6000~8000보쯤 걸을 때 조기 사망 위험 감소 측면에서 이상적이었다. 그 이상 걸었다고 해서 유의미한 정도의 추가 이점이 관찰되진 않았던 것이다. 60세 미만 성인들의 조기사망 위험은 하루 8000~1만 보 사이에서 이렇다할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하루 보행량과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다뤘을 뿐, 보행 속도와의 관계는 제외됐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다만 연구저자인 아만다 팔루크 박사는 “중요한 사실은, 특히 신체 신체 활동이 적은 사람일 경우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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