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사령관이었던 정은경, ‘1년 계약’ 연구위원직 맡았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10.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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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감염병정책연구위원으로 재취업
연봉 8000만원…“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자문 역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지침 변경사항의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022년 4월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지침 변경사항의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K-방역' 사령관이었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병정책연구위원으로 재취업했다.

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윤리위는 최근 퇴직공직자 취업심사에서 지난달 정 전 청장이 신청한 분당서울대병원 취업심사를 최종 승인했다.

윤리위는 정 전 청장의 재취업이 업무 관련성은 있지만,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이 정한 '취업하려는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자격증·근무경력 또는 연구성과 등을 통해 그 전문성이 인정되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고 보고 '취업 승인' 결정했다. 윤리위는 업무 관련성이 없을 경우 '취업 가능' 판단을, 업무 관련성은 인정되나 법에서 정한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는 '취업 승인' 결정을 내린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정 청장은 지난 4일부터 공공의료본부 감염병정책연구위원으로 근무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8월8일부터 17일까지 해당직 채용공고를 냈고, 정 청장이 지원해 합격했다"면서 "감염병전문병원 설립 과정에서 자문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채용에는 정 전 청장만 단수 지원했다.

감염병정책 연구위원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신설해 만든 자리다. 1년 계약직이지만 단시간 특수근무직으로 연봉은 8000만원이다. 월 근로시간은 80시간(주 20시간)으로 600만원의 월급을 받는 셈이다.

정 전 청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권 일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도 추천했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정 전 청장이 현직에 있던 지난 3월 질병청에서 수도권 첫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금 449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병원 관계자는 "감염병전문병원 선정 당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강원대병원, 인천성모병원과 경쟁했다"며 정 전 청장 재취업과의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정 전 청장은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과 질병관리본부장을 거쳐 2020년 9월 차관급으로 승격한 질병관리청 초대 청장을 지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국내 방역 대책을 총괄 지휘했다.

2020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과 BBC '올해의 여성 100인'에 뽑히는 등 국내외에서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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