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레이건호 재진입에 “군사적 허세…지역 정세에 부정적”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10.08 17: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 입장
“극히 도발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군 정당한 반응”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의 항해 모습 ⓒ해군 제공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의 항해 모습 ⓒ해군 제공

북한이 동해에서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톤급)가 참여하는 한·미 해상 연합기동훈련을 겨냥해 “군사적 허세”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8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이(한·미 해상 연합기동훈련)는 명백히 미국과 남조선의 극히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합동군사연습에 우리 군대가 정당한 반응을 보인데 대하여 소위 경고를 보내려는 것”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우리나라 국방부 격인 국방성 대변인이 말한 ‘군대의 정당한 반응’은 최근 단행된 탄도 미사일 발사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대변인은 “미국이 불과 며칠만에 핵 항공모함 타격 집단을 조선반도 수역에 재진입시켰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 정세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은 대단히 크다”면서 “현사태 발전에 대하여 엄중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는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동해 공해상에서 연합방위능력 향상을 목표로 해상 연합 기동훈련을 진행할 방침이다. 우리 해군의 경우 구축함 문무대왕함, 호위함 동해함이, 미국 해군의 경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이지스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배리함이 해당 훈련에 참여했다.

특히 ‘떠다니는 군사기지’라는 별명을 지닌 레이건호 항모강습단은 지난달 23일 부산으로 입항해 26∼29일 한·미 연합해상훈련, 30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에 참여한 후 일본 해역쪽으로 떠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 이튿날인 지난 5일 돌연 회항을 결정, 동해로 재진입했다.

이를 두고 같은 날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재전개는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미 동맹의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의 오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 동맹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