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자존심 때문에 키이우 공격…침공 실패·크림대교 폭발 계기”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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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보도 “내부 비판자들은 전면전까지 요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더 바스트리킨 러시아 수사위원회 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더 바스트리킨 러시아 수사위원회 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처받은 자존심 때문에 우크라이나 키이우 공습을 감행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지는 10일(현지 시각) 민간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푸틴의 군대에 대한 비판세력,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 크림대교 폭발 이후 상처받은 푸틴의 자존심에 대한 필사적인 답변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가디언은 “러시아 전쟁 전문가, 군사 블로거 등은 수개월 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요구해왔다”며 “이제 우크라이나 키이우, 리비우, 드니프로 등 도시의 거리에 시신이 나뒹굴고 도심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끔찍한 사진이 등장했고, 그들은 잠시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러시아군 수뇌부를 비판했던 람잔 카디로프 체첸 공화국 수장은 “젤렌스키, 우리는 당신에게 러시아가 아직 (공격을)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했다고 경고했다”며 “이제 전쟁 진행에 100% 만족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러시아의 위신과 통제의 상징인 크림대교가 폭발한 데 대해 조치를 요구한 것일 뿐이라며 “이런 종류의 범죄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푸틴의 이같은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푸틴은 ‘크림대교 사건’으로 인해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도발 받은’ 것이 아니다”면서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에 끊임없이 미사일 공격을 지속해왔다. 푸틴은 전장의 패배로 인해 절박한 상황이며, 전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꾸기 위해 미사일 테러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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