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유리 밀너, 러 시민권 포기…“전쟁 반대”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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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러 떠났다…올 8월 시민권 포기 완료”
유리 밀너 DST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유리 밀너 DST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러시아 출신의 억만장자 투자자 유리 밀너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밀너는 10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나와 내 가족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2014년에 러시아를 영원히 떠났다”며 “그리고 올해 여름, 우리는 러시아 시민권 포기 절차를 공식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계 러시아인인 밀너는 2009년 벤처투자사인 DST글로벌을 창업한 인물이다. 최근 수년 동안 중국의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미국의 페이스북, 메타, 트위터 등 IT기업에 투자해 큰돈을 벌어들였다.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거주 중이며,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밀너의 재산은 35억 달러(약 5조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밀너의 벤처 회사 DST글로벌 웹사이트에는 밀너와 러시아의 관련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밀너는 1999년 이스라엘 시민권을 획득했으며, 2014년 이후에는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없다. 또 현재 러시아에는 밀너의 자산이 없으며, 개인 자산의 97%는 러시아 밖에서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유리 밀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식적이든 사적이든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태생인 밀너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거리를 둬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DST글로벌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규탄 성명을 내고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그가 세운 밀너 재단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민간인에 대한 부당하고 잔혹한 공격에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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