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정진석 ‘식민사관 논란’ 발언에 “천박…사퇴하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10.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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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조선, 썩어 문드러져…일본군 때문에 망한 것 아냐”
유승민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선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다’라는 SNS 발언에 대해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며 “우리 국민의힘은 정진석 의원과 같은 생각을 결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반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한편 민주당도 정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즉각 비판을 내놨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형적인 식민사관 언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했던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들이 설파했던 그런 주장들을 여당 대표 입으로 듣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고 비난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어 “일본 자위대가 아니라 일본 해군이라는 표현에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못하는 우리 정부 여당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다 일본 평화헌법 개정에까지 동의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는 것도 한 사실”이라며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일본 군대를 인정하고 우리 정부가 앞장서서 한··일 삼각 군사동맹으로 가려는 의도를 가진 것 아닌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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