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시기 나온 HMM, 52주 신저가 경신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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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말 민영화 완료” 해진공, 정부 보고 드러나
지난 1월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23만t급 HMM 로테르담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부산항 신항 4부두에서 23만t급 HMM 로테르담호가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HMM 민영화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가운데 정작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HMM은 최근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계획이 발표되자 다음 민영화 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다.

11일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진흥공사(해진공)로부터 제출받은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르면, 해진공은 2024년 말까지 HMM 경영지원단을 우선 감축하고, 2025년 말 민영화 완료 시기에 맞춰 기능을 폐지하겠다고 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20.69%)에 이어 HMM 2대 주주인 해진공은 HMM 지분 19.96%를 보유하고 있다. 올 초 산은이 공동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해진공이 HMM에 대한 관리·감독을 전담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HMM 민영화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봐야 한다”면서 “해운시장이 정상화하는 상태에서 HMM이 국적선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고, 선복량 등 경쟁력이 충분한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장관은 HMM 영구채 주식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공공기관이 가진 지분은 민영화가 가능하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운이나 증시를 보면서 검토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주식 전환 시 공공 지분 비율은 현재 45.67%에서 74%까지 올라간다.

HMM의 민영화 플랜이 구체적으로 밝혀졌지만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HMM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장중 1만7150원까지 내려가면서 2거래일 만에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민영화 소식에도 저조한 주가 흐름은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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