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일가족 5명 사망 비극의 원인은?…‘보일러 연통 접합부’ 불량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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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연통 분해 등 정밀감식 통해 잠정결론
막힌 연통에 남았던 일산화탄소, 접합부 빈틈으로 새나온 듯
전북 무주군 '일산화가스 중독 추정' 사고현장에서 지난 9월10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전북 무주군 '일산화가스 중독 추정' 사고현장에서 지난 9월10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경찰이 일가족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전북 무주군 단독주택 가스중독 참사의 원인을 잠정결론 내렸다. 빠져나갔어야 할 일산화탄소(CO)가 보일러 연통 접합 불량으로 실내로 새어 들어왔다는 것이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11일 사고 주택 보일러의 연통을 분해해 정밀 감식을 진행했다. 전날인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 기관과 현장 감식을 진행한데 이은 추가 원인 조사다.

감식 결과, 연통 내부는 타르 성분의 그을음 물질이 장기간 축적돼 일부 막혀 있었다. 때문에 주택 외부로 빠져나갔어야 할 일산화탄소 중 일부가 연통 안에 머무르게 됐다.

문제는 연통의 금속 재질 접합부였다. 보일러와 연통을 잇는 접합부가 제대로 결속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을음 물질에 가로막혀 연통에 남았던 유해 가스가 접합부 빈틈을 통해 새어나온 것으로 보여진다는 게 경찰의 잠정 결론이다. 보일러가 주택 내부에 있는 주택 구조 역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가 빠르게 거실 및 방으로 확산되는데 일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4시54분쯤 무주군 무풍면의 한 단독주택에선 노모 A(84)씨와 큰 사위(64), 작은 사위(49), 작은딸(42), 손녀(33) 등 일가족 5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A씨의 큰딸인 50대 B씨만이 거실 화장실 문 앞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추후 경찰은 이상 징후를 뒤늦게나마 인지한 B씨가 화장실로 기어가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이 사고를 인지한 건 A씨의 아들 C씨가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신고하면서 부터였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집안 전체에 가스가 퍼져있어 대원들조차 산소 마스크를 쓰고 진입해야 했다.

이들 일가족은 지난 8일 혼자 사는 A씨의 생일축하를 위해 모여 하룻밤을 묵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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