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위기 속 바이오 공장 찾은 이재용 “7조5000억원 투자한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1 15: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년 만에 삼바 송도캠퍼스 방문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7년 만에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바이오 산업에 향후 10년간 7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 육성을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찾아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인 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찾은 건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 이후 7년만이다.

이 부회장이 이날 찾은 제4공장은 생산 능력이 24만 리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으로, 지난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제4공장 건설에 투입된 자금만 2조원이다. 제4공장을 가동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총 42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분야 글로벌 1위 수준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에 부분 가동을 시작한 제4공장이 정상 가동되는 2023년에는 생산 능력이 총 60만 리터까지 늘어난다”면서 “글로벌 바이오 CDMO 시장에서의 ‘초격차’ 우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 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사업의 중장기 전략도 함께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은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11만평 규모의 ‘제2캠퍼스’를 조성,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해 바이오 분야에서의 ‘초격차’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투자 배경에는 이 부회장의 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삼성은 정보기술(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5년 만에 이뤄진 지난해 11월 북미 출장에서도 바이오 산업을 챙겼다.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 향후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