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크리에이터] 신비한 동물사전 ‘꽁냥백과’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8 12:05
  • 호수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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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2 차세대리더' 100인]
유튜브에서 부활한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꽁냥백과 캡처
ⓒ꽁냥백과 캡처

1984년부터 2004년까지 근 20년 동안 안방을 사수했던 KBS 교양 예능이 있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란 프로그램이다. 《가족오락관》과 함께 KBS의 대표적 장수 프로그램으로 야생동물의 생태나 특징에 대한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소에 보기 힘든 동물의 희한한 습성들이 자주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곤 했다.

유튜브 채널 ‘꽁냥백과’는 야생동물의 신기한 면면을 생생한 영상과 함께 알려준다. 콘텐츠 제목만 봐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문구로 가득하다. ‘거대한 대왕오징어가 향유고래와 싸우는 방법’ ‘전력으로 10초 이상 달리면 심장에서 피가 터져 나오는 치타’ ‘뇌와 팔을 잘라도 죽지 않고 재생하는 생물’ 등 클릭하지 않고 넘어가긴 쉽지 않다.

제목이 다소 자극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그 내용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동물들의 이상 행동의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국내외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의 논문을 인용한다. 때론 화학 구조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인다. 무엇보다 실제로는 접하기 힘든 진귀한 영상이 가득하다. 영상 한 편을 위해 상당히 많은 자료조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매일 1~2건씩 영상이 업로드될 만큼 주기가 짧다.

때론 동물의 특이한 행동을 통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9월14일 영상에는 몸길이 12~14m의 브라이드 고래(긴수염고래과에 속하는 희귀종)가 입을 벌리고만 있으면 주변의 멸치떼가 입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이는 해양환경과 관련 있다고 한다. 심해의 오염이 심각해져 산소가 풍부한 물 표면으로 나온 고래가 배를 채우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사냥법이라는 것. 호기심 해결에서 나아가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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