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공부 잘하는 방법은 학교에서 가르쳐준다. 그런데 일 잘하는 방법은 직장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뭔가 불공평해 보이지만 돌파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20·30대 직장인들은 내일 출근할 걱정에 오늘도 잠을 뒤척인다.

유튜버 ‘퇴사한이형’(본명 이준희)은 이름과 달리 그 대안을 퇴사로 못 박지 않는다. “회피성 퇴사는 결국 같은 어려움을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퇴사 이후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현재 직장에서 생존전략을 모색하라고 조언한다. 퇴사한이형의 경력은 이 같은 조언을 쉽게 흘려듣지 못하게 한다.

그는 2006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2008년 인사업무를 맡았다. 이후 패션·건설·호텔·디자인 인사팀장을 거쳐 그룹 인사총괄책임자(CHO) 자리까지 꿰찼다. 입사 10년 차이던 36세에 이룬 업적이다. 그룹 최연소 책임자가 된 그는 ‘조직문화 7대 혁신안’을 주도하며 실력을 입증해 보였다. 그런데 1년도 안 돼 회사를 관뒀다. “채용 구조의 본질을 알게 됐고, 취업이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를 위해 2018년 커리어 형성 스타트업을 만들고 유튜버로 나섰다.

퇴사한이형은 업무시간을 세밀히 분석해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말한다. 또 최종 소비자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와 상사도 ‘고객’의 범주에 포함시켜 상대할 것을 권유한다. 결국 직장에서의 성공적인 소통은 고객을 대하는 정성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또 인사총괄책임자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상사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 외에 웹드라마 등을 통해 직장생활의 고충을 보여주며 많은 직장인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공성윤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