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이스” 증명한 ‘특급 신인’의 생존 신고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한화이글스의 ‘특급 신인’ 문동주(20)는 올해 입단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고교 시절 이미 최고구속 154km/h를 찍은 우완 강속구 투수인 그는 많은 구단의 영입 대상이었다. 올해 입단 선수 중 가장 많은 계약금(5억원)을 받으며 한화에 화려하게 입단했지만, 초반 행보는 기대에 못 미쳤다. 개막 직전 부상을 당해 5월초에야 1군에 합류했으나 곧장 다시 통증을 호소했고,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문동주는 다시 칼을 갈아야 했다.
그러다 지난 9월 문동주는 1군 마운드에 다시 등장했다. 그리고 이번엔 한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후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한 뒤 10월3일 홈경기에서 데뷔 첫 승리의 감격을 안았다. 우승을 눈앞에 둔 SSG 랜더스의 헹가래를 막는 짜릿한 승리였다. 문동주는 세 경기에서 삼진 20개를 만들어냈다. 최고구속 157km/h의 직구를 던지며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화 팬들은 열광하고 있다. 세간의 기대에 비해 문동주는 뒤늦게 보여줬다. 그러나 ‘특급 신인’의 생존 신고는 단 세 경기면 충분했다. 게다가 문동주는 이번 시즌 30이닝을 던지지 않아 다음 시즌에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문동주는 “시즌 초반엔 내 공에 관해 믿음이 적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올 시즌에 배운 것들을 비시즌에 잘 다듬어 좋은 투수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동주에 대해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다양한 구종과 멘털 등 만 18세 나이에서는 내가 본 선수 중 가히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한화 선수고, 내가 감독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분명히 국가대표로 선발될 만한 자질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