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비경쟁 원인은 미국…핵우산 제공 중단하라”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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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자위권 행사는 국제법에 보장, 전쟁 억제 위한 것”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11일(현지 시각) 제77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11일(현지 시각) 제77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세계 군비경쟁의 원인으로 미국을 지목하면서 동맹국에 대한 핵우산 공급 자제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오늘날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횡포와 독단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군비 확장 경쟁의 근본 원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사는 이어 “미국의 군사적 팽창은 한반도에서 가장 분명한 징후를 찾을 수 있다”라며 B-52H, B-2A, F-35A 등 최첨단 전략자산 전개와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한반도 출동 등을 언급했다.

김 대사는 “(북한이)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 행위에 맞서기 위해 자위적 수단으로 무장하는 것”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보장된 자위권 행사라면서 “우리의 자위적 역량의 주 임무는 적군이 침략과 군사적 공격 시도를 포기하게 함으로써 전쟁을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을 향해 “완전한 핵무기 폐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핵 폐기에 앞장서고 핵우산 공급을 자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이) 군비 증강, 핵자산을 동원한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무조건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북한은 다른 나라에 핵무기를 배치하거나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대사는 일본을 향해서는 “오늘날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과 군사강국으로의 부상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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