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남부 오데사 세계유산 등재 신청…“테러 멈춰달라”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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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회의서 논의…등재되면 보호구역 지정”
한 여성이 2022년 5월1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
한 여성이 2022년 5월1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유네스코 집행위원회 58개 회원국에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내 총 540개 유산과 문화·종교시설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됐다”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 문화적 유산이 파괴되는 것을 국제사회가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첫걸음은 아름다운 도시이자 흑해의 중요한 항구이며, 다양한 국적을 지닌 수백만 명의 문화적 본향인 오데사의 역사적인 중심부를 보존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동맹국들과 함께 오데사를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리기 위해 준비해왔고, 유네스코에 관련 서류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유네스코 집행위원회 회원국들을 향해 “오데사를 지지해 달라. 유네스코가 러시아의 테러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유네스코와 산하 모든 기구에서 축출돼야 한다면서 “테러국가가 세계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세계유산위원회를 주재하는 것은 이 조직의 명예와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으로 지난 6월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전쟁으로 회의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유네스코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크라이나로부터 오데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요청과 관련한 서류를 받았다”며 “관련 부서의 검토를 거쳐 세계유산위원회의 다음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또 오데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경우 “세계 문화와 자연 유산 보호를 위한 1972년 유네스코 회의 결정에 따라 광범위한 지역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데사는 지난 9월에도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에 휩싸이는 등 피해를 입었다. 7월에는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오데사에 있던 군함과 무기 등이 파괴됐고, 1989년 개관한 오데사 미술관의 지붕과 창 등이 타격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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