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24시] “경북도, K-방산 이끈다”…한화시스템, 구미에 2000억원 투자
  •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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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동유럽 무역사절단’ 재가동…1670만 달러 수출상담 계약
경북도, 미래푸드 ‘배양육’ 시장 선점 위한 국제심포지엄 개최
경북도청 전경 ⓒ시사저널 김성영
경북도청 전경 ⓒ시사저널 김성영

LIG넥스원에 이어 방산전자 국내 1위인 한화시스템이 구미시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경북도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12일 구미시청에서 한화시스템과 오는 2024년까지 구미에 2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김영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차세대 전투기 ‘KF-21’과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에 최첨단 레이더를 공급하는 한화시스템은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기존 임대해 쓰고 있던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을 떠나 예전 한화 구미공장 부지로 사업장을 확장·이전한다. 이를 통해 한화시스템은 250여 명의 직원도 신규로 고용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을 포함한 한화그룹 내 방산계열사는 세계 100대 방산기업 중 3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K-방산의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방산강국 도약을 천명하며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다. 경북도도 이에 맞춰 이번 협약에 앞서 지난달 28일 LIG넥스원과 11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국가정책연구원인 산업경제연구원(KIET)에 따르면, 올해 방산수출은 역대 최대실적인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호주의 레드백 장갑차 등의 입찰 수주가 원활하게 이어질 경우 방산수출은 최대 200억 달러까지 달해 한국이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방산수출 4위권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정부의 방산혁신클러스터사업 유치에도 도전하고 있다. 경북에는 유도무기와 탄약분야 최대 생산 거점인 구미를 중심으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풍산 등 국내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무기체계 기업과 250여개의 방산 중소·벤처기업이 위치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K-방산의 양대산맥인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의 대규모 투자가 구미에서 실현되면서 구미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면서 “방산혁신클러스터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방산 수출 세계 4강‘을 경북이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도, ‘동유럽 무역사절단’ 재가동…1670만 달러 수출상담 계약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경북도 동유럽 무역사절단이 최근 동유럽 국가와의 첫 수출계약 성과를 이뤄냈다.

경북도는 경북도 동유럽 무역사절단이 이달 초 루마니아, 튀르키예와 1670만 달러의 수출상담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무역사절단은 103건의 지역기업, 현지 바이어 간 일대일 수출상담도 지원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함께 한 이번 무역사절단에는 경북수출기업협회 소속 자동차부품, LED모듈, 농업기자재, 기계부품 및 화장품 기업 11개 회사가 참여했다. 경산시 자동차부품 업체인 현우정밀과 화장품 업체인 코리아비앤씨는 이 기간 루마니아 현지 유통사와 각각 48만 달러, 45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문경시 LED모듈 업체인 애니룩스는 튀르키예 기업과 50만 달러의 계약을 확정하는 등 모두 5건, 143만 달러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북도는 이번 무역사절단이 1년 이내  473만 달러의 가시적인 계약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영일 현우정밀 대표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대면 해외마케팅 활동이 막힌 상황에서도 동유럽 수출을 이어가기 위한 업체의 자발적인 노력에 더해 경북도와 무역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같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석 경북도 일자리경제실장은 “무역사절단 파견과 전시박람회,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지속해서 전개해 나가 도 내 중소기업의 수출 활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도, 미래푸드 ‘배양육’ 시장 선점 위한 국제심포지엄 개최

경북도는 영남대학교 세포배양연구소와 공동으로 12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2022 세포배양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13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과 네덜란드, 이스라엘, 싱가포르의 배양육산업 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해 ‘배양육 생산기술과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다양한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배양육은 가축의 줄기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 키워낸 식용고기다.

이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피터 유(Peter Yu) 아시아태평양배양육협의체(APAC) 프로그램매니저는 배양육 선도국의 정책과 기술개발 동향 등을 통해 배양육과 세포배양해산물산업에 대한 비전 등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또 이공분야 대학 중점연구소의 분야별 주요 연구성과와 산학협력프로그램 등을 소개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13일에는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모사미트(Mosa Meat) , 알레스 팜스(Aleph farms), 네오크레마, 제일제당, 다나그린 등 국내·외 배양육 개발 관련 기업들의 최신기술이 선보인다. 참석자들은 이날 종합토론를 통해 ‘배양육 산업화의 장애물과 해결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롯데 등 대기업 투자를 받은 국내·외 주요 배양육 스타트업과 대기업, 대학 관계자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6월 정부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분야 핵심 전략기술’로 선정된 세포배양은 백신·의약품의 필수 원부자재로서의 국산화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바이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포배양기술 기반의 배양육 개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경북도는 세포배양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영남대와 포스텍(3D 바이오프린팅),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영천센터 등 우수 세포배양기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경북도는 세포배양산업의 새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산학연이 공동 연구할 수 있는 국제 세포배양 R&D타운과 세포배양 및 배양육 생산 수출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경북도는 바이오 의약품과 백신산업과 함께 배양육 등 미래식품산업을 경북 바이오산업의 한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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