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보인 스님(62)의 선행은 종교계에서 익히 알려졌다. 2014년, 보인 스님이 양평 용문사 주지를 맡을 때였다. 보인 스님은 산사에 있던 은행나무에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써서 매달게 하는 ‘소원지’를 생각해 냈다. 소원지(5000원) 수익금은 지역 복지에 사용됐다. 나눔통장에는 용문사 연못에 모인 동전이 쌓였고, 신도 등에게서 들어온 시주금도 모았다. 이 역시 지역 복지에 쓰였다.

보인 스님은 2018년 1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로 임명됐다. 당시 조계총 총무원장이었던 원행 스님은 보인 스님의 과거 행보를 높게 평가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대표이사·상임이사 제도가 이사장·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보인 스님은 지난해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보인 스님은 지난해 2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원행 스님에게서 임명장을 받았다.

나눔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재단은 10월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무료급식 행사를 진행했다. 보인 스님은 이에 앞서 수차례 무료급식 봉사를 해왔다. 올해 경북 울진 산불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미얀마 문제에 관심을 갖는 등 국내외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보인 스님은 양평 용문사 주지 시절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했다. 보인 스님은 “사회복지에 공감하는 많은 분의 기부를 받고, 이들의 소중한 마음을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매개 역할을 할 뿐”이라고 전했다.

김현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