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입’…매일 언론과 전쟁을 치르는 남자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지금 대통령실에는 대변인이 없다. 대변인이 공석이라고, 대변인 업무도 비어있을 리는 없다. 그럼 지금 그 일은 누가 하고 있을까. 김은혜 홍보수석과 이재명 부대변인이 나눠서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언론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변인은 흔히 ‘대통령의 입’으로 불린다. 그렇기에 대변인은 단순한 직책이 아니다. 사실상 대통령을 대리한다. 대통령을 ‘대신’해, 수많은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대리’하고, 그 수많은 사안에 대한 공격에 ‘대응’한다. 대변인의 말에는 대통령의 철학과 생각, 입장이 투영돼 있어야 한다. 대변인의 말 한마디에 따라 언론보도의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대통령실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매일 전쟁을 치르는, 극한의 직업이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지금 그 업무를 묵묵히 수행해나가고 있다. 김은혜 수석과 나눠서 한다고는 하지만, 수석이라는 자리 특성상 김 수석은 참석해야 할 회의도, 배석해야 할 자리도 많다. 이에 실제 기자들과의 전쟁을 치르는 것은 이 부대변인의 몫일 때가 많다.
기자 출신이라고, 지금의 업무가 쉬울 리 없다. 이 부대변인은 1975년생으로 동아일보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방송사인 채널A에서 앵커 활동도 했다. 그에겐 ‘허니문’이 없었다. 윤석열 정부는 취임부터 현재까지 사실상 모든 순간이 위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흔들림이 많았다. 야당과의 ‘허니문 기간’도 없었다. 살인적 업무 강도를 혹독하게 견뎌내야 했다.
그래도 하나는 바뀌었다. 대통령실과 기자들 사이에선 그를 이제 ‘사실상 대변인’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그가 ‘대통령의 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