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마이크 잡은 일요일의 막내딸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1980년부터 시작된 KBS 《전국노래자랑》. 그 프로그램을 장장 34년 동안 맡아왔던 고(故) 송해는 곧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같았다. 그가 떠난 자리를 누가 맡을지는 방송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 후임 자리에 김신영(40)이 왔다. 콩트부터 예능, 음악, 영화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김신영이 전 국민과 함께 하는 노래자랑의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을 ‘42년 된 나무’라고 표현했다. 큰 나무 옆에서 자라나는 작은 나무가 되겠다는 것이 김신영의 목표다.
김신영을 《전국노래자랑》에 캐스팅된 ‘젊은 예능인’으로만 바라보기에는 그의 내공이 깊다. 김신영은 올해 데뷔 20년 차다. 2003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행님아’ 코너에서 활약하던 신인 개그맨은 시트콤과 예능 프로그램을 가리지 않고 두각을 나타냈고, 공개 코미디로 다져진 순발력과 재치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활동 영역도 가리지 않는다. 4인조 댄스 그룹인 셀럽파이브, 부캐인 둘째이모 김다비 등으로 활약하며 음악 활동도 해왔다. 최근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형사 연수 역할로 출연해 박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진행력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보여줬다. 이미 2008년에 라디오 DJ 신인상을 받았고, 10여 년 동안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를 진행하며 청취자들과 매일 소통하고 있다.
모든 참가자가 노래하는 내내 무대 한편에서 장단을 맞추는 에너자이저, 입담과 성대모사에서도 밀리지 않는 엔터테이너는 20년의 내공을 무기 삼아 ‘일요일의 막내딸’로 출격했다. 콩트로, 예능으로, 라디오로 기쁨과 슬픔을 나눠온 김신영은 이제 대한민국 대표 TV 프로그램을 이끄는 MC가 돼 전 국민과 희로애락을 나누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