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돈 봉투?”…시민 기지로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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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경찰서, 검거에 기여한 시민 ‘피싱지킴이’로 선정
지난 7월 15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터미널 부근 골목에서 전동휠체어에 돈 봉투를 싣고 전화 통화하던 남성을 목격한 시민이 인근 파출소를 찾아 신고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 7월 15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터미널 부근 골목에서 전동휠체어에 돈 봉투를 싣고 전화 통화하던 남성을 목격한 시민이 인근 파출소를 찾아 신고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장애인이 휠체어에 돈 봉투를 싣고 가는 것을 수상히 여긴 시민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체포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장애인이 전동 휠체어에 현금을 싣고 가는 것을 수상히 여긴 시민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체포해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터미널 부근 한 골목에서 시민 A씨는 누군가와 통화하던 남성을 목격했다. 옆에 세워둔 전동휠체어에는 돈 봉투가 놓여 있었다. 이를 본 A씨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바로 인근 파출소를 찾아 신고했다

A씨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 B씨가 피해자로부터 돈을 건네 받은 후 현장을 빠져 나간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하는 B씨를 쫓아가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현금 1500만원을 압수했다.

피해자는 장애가 있는 60대 남성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코로나19 긴급 지원 대출을 해 주겠다”며 “지원금을 받기 위해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는 말에 속아 B씨에게 현금을 건네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달 초 B씨를 사기방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3일 범인 검거에 기여한 A씨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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