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日 ‘하이마스’ 동원 합동훈련에 반발…“보복 불가피”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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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분쟁지역 인근서 ‘우크라 게임 체인저’ 하이마스 동원 훈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더 바스트리킨 러시아 수사위원회 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더 바스트리킨 러시아 수사위원회 위원장과 회담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연합

미국과 일본이 최근 일본 홋카이도에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동원한 합동훈련을 실시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력 반발하며 ‘보복’을 예고하고 나섰다.

12일(현지 시각) 타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0일 러시아 국경 근처인 홋카이도 야우스베쓰 훈련장에서 일본 자위대가 미국과의 합동훈련 일환으로 하이마스 발사 시험을 한 것에 대해 주러 일본대사관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일본은 이 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이어 “우리는 이번 훈련을 극동 지역 안보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며 “이에 상응하는 보복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일본 측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언급한 훈련은 일본이 지난 1일부터 홋카이도 동부지역에 있는 자국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장 ‘야우스베쓰 훈련장’에서 미국과 벌이고 있는 합동훈련이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일본 자위대 병력 150명과 미 해병대원 40명가량이 함께 하이마스 발사훈련을 수행했다.

훈련이 수행된 홋카이도 바로 위쪽에 러시아와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이 위치해 있다는 점, 훈련에 동원된 하이마스가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며 러시아군을 수세에 몰아넣는 데 기여했다는 점 등이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와 일본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일본의 대러시아 제재 동참, 쿠릴열도 남단 4개 섬 주변 해역 어업 문제 등을 두고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이 러시아에 화학무기 원료물질 수출 금지를 결정했고,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일본 영사를 간첩 혐의로 체포한 뒤 추방했다. 이에 일본도 자국 주재 러시아 영사에게 일본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초에는 러시아군이 ‘보스토크(동방)-2922’ 훈련의 일환으로 쿠릴열도 방어 훈련에 나서자 일본 측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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