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러-튀르키예 가스관 폭파 시도한 공작원 체포”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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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해저 1100km 가스관…노르트스트림 폭발 이후 중요성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AFP연합

러시아가 흑해 해저를 통해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튀르크스트림’(터키스트림) 가스관 폭파를 시도한 공작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작 요원 몇 명이 체포됐다”며 “이들은 러시아 영토 내륙에서 가스관을 폭파하려 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회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튀르크스트림 일부 구간을 폭파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최근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튀르크스트림이 유럽으로의 가스 수송을 위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로가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튀르크스트림은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튀르키예 북서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1100km 길이의 가스관으로, 2020년 1월부터 가동됐다. 총 2개 노선을 가지고 있는데 1개는 터키 공급용, 다른 1개는 남부·남동부 유럽 국가 공급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체 수송 용량은 연 315억㎥로, 러시아 천연가스의 주요 수출로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러시아 북서부에서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통하는 초대형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에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행 공급이 사실상 중단돼, 튀르크스트림의 중요성이 커진 상태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말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고가 미국 등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과 27일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 발생한 총 4건의 누출 사고가 적의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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