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흑해 해저를 통해 튀르키예로 이어지는 ‘튀르크스트림’(터키스트림) 가스관 폭파를 시도한 공작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작 요원 몇 명이 체포됐다”며 “이들은 러시아 영토 내륙에서 가스관을 폭파하려 했다”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회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튀르크스트림 일부 구간을 폭파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최근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튀르크스트림이 유럽으로의 가스 수송을 위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로가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튀르크스트림은 러시아 남부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튀르키예 북서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1100km 길이의 가스관으로, 2020년 1월부터 가동됐다. 총 2개 노선을 가지고 있는데 1개는 터키 공급용, 다른 1개는 남부·남동부 유럽 국가 공급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체 수송 용량은 연 315억㎥로, 러시아 천연가스의 주요 수출로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러시아 북서부에서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통하는 초대형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에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행 공급이 사실상 중단돼, 튀르크스트림의 중요성이 커진 상태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달 말 발생한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고가 미국 등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과 27일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 발생한 총 4건의 누출 사고가 적의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