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업 90%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보다 밑돌 것”
  • 김성영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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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원자재 리스크 여전…대구상의 “기업 고비용 경감 대책 절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민선8기 취임 첫 달인 지난 7월 12일 동인동청사 에서 고물가 및 폭염대응 민생안정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민선8기 취임 첫 달인 지난 7월 12일 동인동청사 에서 고물가 및 폭염대응 민생안정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원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 등 여파로 대구 기업 대부분이 올해 우리나라와 대구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상공회의소는 14일 지역기업 210개사(제조160,건설50)를 대상으로 한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 및 대내·외 리스크 영향’ 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6%, OECD와 대구경북연구원은 각각 2.7%, 2.5%를 제시했다.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한 기업은 응답기업의 90%에 달했다. 3분기 기준 58.1%의 기업은 실적 부진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4.3%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 리스크(모두 선택 가능)’로 ‘원가(자재) 가격 상승 및 원자재 수급 불안(9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제조업은 ‘금리인상 기조(56.3%)’와 ‘환율 등 대외 경제지표 변동성 심화(53.1%)’, ‘인플레이션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29.4%)’을 각각 리스크로 지목했다.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32.0%)’, ‘대출기한 만료 등 자금 조달 어려움(28.0%)’, ‘금리인상 기조(24.0%)’를 각각 리스크로 꼽았다.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은행·증권사 차입(63.8%)’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부 유보자금(25.7%)’, ‘정부지원금(17.6%)’을 차례대로 꼽았다. 자금조달 이유는 기업 절반 이상(52.5%)이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비용’ 때문인 것으로 나왔다. 건설업의 경우는 90.0%가 ‘자재구입비·인건비 등 고정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에서는 전체 45.2%의 기업이 ‘어렵다’고 답해 ‘양호하다(13.9%)’는 기업보다 3배나 많았다. 특히 건설업(60.0%)이 제조업(40.6%)보다 자금사정이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절반 이상이 ‘매출 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제한(56.9%)’과 ‘생산비용 상승으로 유보자금 부족(55.4%)’을 이유로 답했다. 건설업은 73.3%가 ‘공사물량 감소로 인한 유보자금 부족’을 꼽았다. 이어 ‘매출 부진에 따른 현금흐름 제한(66.7%)’과 ‘대출금 상환 및 이자 부담 과다(30.0%)’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 운용상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제조업은 90%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을 꼽았다. 건설업은 76.0%가 ‘공사 수주금액 감소’라고 답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가 여전히 큰 애로로 작용하고 있고, 당분간 현 상황이 이어지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제환경에서 기업들의 고비용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대책들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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