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재건축 재개에도 입주권 가격 8억원 ‘급락’
  • 박정현 객원기자 (sbnmp@me.com)
  • 승인 2022.10.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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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재건축, 6개월 만에 재개
지난 17일 오전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재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건설 김재돈 소장, 박승환 조합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전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재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돈 현대건설 소장, 박승환 조합장, 이수희 강동구청장 ⓒ연합뉴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고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6개월 만에 재개됐다. 그러나 공사 중단으로 인한 비용 상승 우려로 조합원 입주권 거래 가격이 고점 대비 8억원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후 전용면적 84㎡의 신축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조합원 입주권 가격은 지난해 10월 23억7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8월에는 17억3900만원으로 하락했다. 1년 사이 입주권 시세가 8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입주권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공사 지연으로 분담금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조합은 지난 15일 총회에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요구한 변경 공사 도급금액 4조3677억원을 승인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증액한 공사비 3조2294억원보다 1조1383억원 증가한 액수로 이로 인해 조합원 1인당 분담금도 1억8000만원 가량 늘어났다. 최종 공사비는 한국부동산원의 검증을 거쳐 확정되지만, 해당 액수에서 크게 삭감되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조합 집행부 측은 조합원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양가를 최대한 높게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합은 오는 19일 강동구청에 일반분양가 심의를 신청할 예정으로 3.3㎡당 분양가 37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양가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내년 초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로 지난 4월15일 공사가 중단된 이후 약 6개월 만인 지난 17일 공사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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