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황교안, 총선 패배 사퇴 후 2년 반 만에 ‘당권 도전’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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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국힘, 정권교체에도 위기…경험 많은 본인이 대표 적격”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예장공원 사무소 인근에서 열린 신흥무관학교 재개교식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예장공원 사무소 인근에서 열린 신흥무관학교 재개교식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020년 4·15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2년 반 만이다.

황 전 대표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당대표를 물러났는데 동지들의 아픔을 달래드리지 못했다”며 “넘어졌던 곳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전 대표는 당이 정권교체를 이루고도 내분으로 위기 상황에 놓였다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게 사분오열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드렸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꼽으며 “입법, 사법, 행정 3부 모든 분야를 아울러 최고책임자로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가위기 상황을 극복한 경험도 있다”며 당대표에 적합한 인물임을 자평했다.  

황 전 대표는 당내 혁신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공천에 대해 “윤리기준을 강화해 도덕성과 청렴성에 문제가 있는 부적격자는 원천 배제하는 등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무회의 무세비 원칙’과 ‘국회 특수활동비 폐지’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2020년 4·15 총선이 부정선거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진실을 밝혀내겠다”고도 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은 4·15 부정선거로 자리를 차지한 가짜의원들이 국회에서 절대다수의 숫자로 밀어붙이며 악법들을 참으로 많이 만들었다”며 “검찰과 경찰은 부정선거를 수사해야 하고 국회는 부정선거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윤석열 정부를 도와 보수정권의 성공을 이뤄내겠다며 “저부터 과감한 결단의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백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 “이제 막 시작이다. 아마 성과가 나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진단하며 “자유우파가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왔으며, 다시 빼앗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이후 2019년 2월부터 1년간 자유한국당 당대표직을 수행했지만, 2020년 4·15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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