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회의원 90여 명, ‘A급 전범’ 야스쿠니신사 집단참배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18 11: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국주의 상징’ 참배하고서 “평화의 소중함 새겼다”
기시다 총리는 공물 봉납…참배는 안할 듯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18일 오전 야스쿠니신사에서 집단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교도연합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18일 오전 야스쿠니신사에서 집단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교도연합

일본 국회의원 90여 명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가을철 제사)를 맞아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모임 사무국에 따르면 이날 참배에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NHK당, 무소속 등 여야를 불문한 의원들이 참가했다.

해당 모임의 부회장인 아이사와 이치로 자민당 의원은 참배 후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모임 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한 것은 지난 4월 춘계 예대제에 이어 반년 만이다. 이들은 매년 야스쿠니신사의 춘계·추계 예대제와 태평양전쟁 종전일(8월15일)에 신사를 집단 참배해오고 있는데,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참배를 미뤘다.

아이사와 의원은 또 전날 기시다 총리가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서는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깊은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전날(17일)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공물 ‘마사카키’(비쭈기나무 화분)를 봉납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후생노동상과 오쓰지 히데히사 참의원(상원) 의장은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이외에도 우익 성향 정부각료들의 참배가 이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전날 참배한 뒤 취재진에게 “나라의 정책을 위해 목숨을 버린 분들의 영령에 감사의 마음을 바쳤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지난 14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한편 야스쿠니신사는 도조 히데키를 포함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위패가 안치되어 있는 시설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린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