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韓 ‘독자적 핵무장’ 제안에 “美 절대 용인 않을 것”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10.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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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녹록지 않아…외교·경제적 고립될 것”
與에 “단호한 대처는 말 아닌 행동으로 해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 중구 한방 의료체험타운 세미나실에서 열린 청년 4.0 포럼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 중구 한방 의료체험타운 세미나실에서 열린 청년 4.0 포럼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론에 대해 “미국이 절대로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윤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실이 녹록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도 정말 독자적 핵무장을 하고 싶다”며 “솔직하게 핵에는 핵,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게 가장 쉬운 옵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핵 개발을 한다면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를 탈퇴해야 한다”며 “그럼 국제적 신임도 하락할 것이다.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가 정말로 그럴 것인지 저는 다소 회의적”이라며 “괌까지는 가져올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반응을 봐야 될 거고, 군사적 실효성 문제도 (있다)”며 “B61 전술핵폭탄이 공대지 미사일로 쏘는 건데, 우리가 전투기에 싣고 (북한 핵공격 실시간 대응이 어려워)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한반도에서 전술핵을 사용할 경우에 대비한 미국 핵우산의 실효성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 북핵이나 미사일 수준이 ICBM은 마이애미, SLBM은 태평양상에 가서 LA를 때릴 수 있는 정도로 위협이 고도화됐다”며 “정말 (북한이) 핵 도발을 했을 때 미국이 LA 공격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를 지원하겠느냐 하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에 대해 실질적 억제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여당이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처는 말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센 발언이 북한에 심리적인 위축 효과를 가져오느냐’고 묻자 윤 의원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렇게 말 안 하는 가운데 우리가 뭔가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면 그게 훨씬 더 북측에 신선하게 충격적으로 들릴 수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윤 의원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당협위원장 교체 등 재정비 움직임에는 “지난 대선이나 지방선거를 치를 때에도 당협위원장 정비가 안 됐고 그 속에서도 선거를 치렀다”며 “3~4개월짜리 단기 체제가 정비를 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도적 체제면 전당대회 준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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