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 “영종도 교통여건 확충…원도심 주거환경 개선”
  • 박준형 인천본부 기자 (jun897@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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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대교·인천대교 통행료 부담 경감 위해 최선”
“제물포르네상스와 연계해 문화관광도시 만들 것”

인천 중구의 생활권역은 인천국제공항을 끼고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영종도권역과 인천항 배후의 낙후된 원도심권역으로 나뉜다. 양 지역은 주요 현안도 다르다. 신도시에선 교통여건 확충, 원도심에선 주거환경 개선이 손꼽힌다.

이는 유정복 인천시장의 시정목표와도 맞물려 있다. 영종도는 ‘뉴홍콩시티’ 조성의 중심축이고, 원도심은 ‘제물포르네상스’ 사업의 한복판이다. 중구의 혁신적인 발전을 위해선 반드시 인천시와 협업이 필요한 것이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이런 인천시정에 발맞춰 영종도의 교통여건을 확충하고, 원도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투 트랙 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균형발전이다. 이번에 제대로 성과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취임 100일을 넘어선 김 구청장으로부터 중구의 투 트랙 발전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김정헌 중구청장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 ⓒ시사저널 박준형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통행료 무료화 공약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가. 

“영종대교와 인천대교의 비싼 통행료는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커다란 부담 중 하나다. 영종대교 상부도로 무료화는 예산반영, 절차 등이 있기 때문에 시기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국토교통부 로드맵이 있었는데, 용역이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중구는 국토부 로드맵과 별도로 인천시,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영종주민의 경제적 부담 경감과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항고속도로 및 인천대교 통행료 지원 조례 유효기간 연장뿐만 아니라 통행료 지원 범위와 방안을 확대하기 위해 인천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전체적인 요금을 내려서 영종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영종도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우선 인천시와 협력해 국토부가 공항고속도로 및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를 계획대로 빠른 시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 또 인천시가 상부도로 통행료 지원을 위해 정확한 비용추계 조사 후 통행료 조례에 반영할 예정인데, 중구도 이에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

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의 직결을 위한 군·구협의체가 출범했는데.

“공항철도와 9호선의 직결 사업은 총 211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공항철도 인천공항2터미널역에서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까지 환승 없이 쌍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직결을 위한 시설은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다. 하지만, 사업비와 운영비를 놓고 국토부, 서울시, 인천시의 입장 차이로 인해 장기간 답보 상태다. 

이런 가운데, 공항철도-9호선 직결을 위한 인천시 군·구협의체를 구성했다. 인천지역 군수·구청장이 일치된 의견으로 조속한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는 영종뿐만 아니라 서울시, 인천 서구·계양구의 인프라 구축을 통한 교통 접근성 향상과 편의 증진을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과제다. 

현재 협의체 차원에서 서울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궁극적으로 서울시민과 인천시민이 좋아지는 것이니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협의체에서 종합적인 의견을 도출해 신속하게 공동 대응하고, 국토부 등 관련 기관에 조속한 사업추진을 촉구해 한시라도 빨리 인천공항2터미널에서 중앙보훈병원까지 9호선이 직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천국제공항과 용유역을 오가는 자기부상철도의 운행 재개도 중요한 현안인데. 

“인천국제공항 자기부상철도는 지난 7월14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휴업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중정비를 사유로 휴업했지만, 실상은 자기부상철도 운영진단 용역을 바탕으로 도시철도 사업을 폐업하고 ‘궤도운송법’이 적용되는 케이블카 등 궤도시설로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궤도운송법에 맞춰 자기부상열차를 운영하면 운행 시간, 횟수, 노선, 열차 칸 수 등을 조정할 수 있고, 안전 수검 등의 규정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운행축소 등에 따른 주민 불편이 심화될 여지도 있다. 중구는 지난 6년간 지역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추진됐던 자기부상열차의 휴업이 결정된 만큼, 주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버스 등 별도의 대중교통수단 확보 방안을 요청했다. 

자기부상열차 운영에 손실이 많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중구의 입장이다. 대중교통의 기본은 버스다. 버스라도 안정적으로 노선을 확충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다른 대체 교통수단은 트램이다. 트램은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공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트램은 그렇지 않다. 합리적 대체교통수단으로 트램 신설을 요청하고 있다.”

영종도의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또 다른 사업이 있나.

“영종도 내 부족한 대중교통 노선을 보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공영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남동, 운북동, 남북동 등 시내버스 노선이 부족한 관내 자연부락과 공항철도, 신도시를 잇고 있다. 보조금 확보를 통한 지속적인 증차 및 노선 확충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도에도 총 5대의 공영버스 증차를 추진하는 등 영종 주민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영종·용유 주민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9월 운서역 공영주차장과 선녀바위해변 임시주차장이 개방됐다. 올해 상반기에 영종역 제2공영주차장 운영을 시작했고, 하나개해수욕장과 마시안해변, 큰무리마을 등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롯데마트 영종도점과 업무 협약을 통해 인근 점포 상인과 주민들에게 2년간 롯데마트 부설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앞으로도 영종·용유 주민을 포함한 구민의 교통편의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제물포르네상스 사업과 관련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내항을 새롭게 개발해야 중구가 과거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다. 우선 내항 재개발을 원도심 부흥의 추진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내항 재개발로 얻어진 기반 인프라를 활용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구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원도심도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 이들 사업을 제물포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내항의 해양문화와 원도심의 역사문화자원이 어우러진 문화관광도시를 만들겠다. 

또 자유공원 일대의 고도를 완화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조사를 추진해 인천시와 함께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현재는 고도 제한 때문에 3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거기에 맞는 도시계획을 짜야 한다. 결국 고층 건물이 필요하다. 고도 제한을 포함한 규제를 완화해야 도시가 성장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는 공존해야 한다. 문화재를 지키면서 다른 개발을 할 수 있는데, 문화재를 지키겠다고 다른 개발을 막는 것이 장애요인이다. 중구와 동구를 합치는 효율적 행정구역 개편도 규제 완화가 전제돼야 한다.”

월판선·인천발 KTX의 인천역 유치를 위한 범 구민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10월5일을 기준으로 1만134명이 서명했다. 서명운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목표는 3만명이다. 서명운동 이후에는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에 KTX 인천역 유치를 원하는 우리의 의지와 염원을 전달할 것이다. 인천시가 진행하고 있는 월판선KTX이음·인천발KTX 인천역 연장 사업에 대한 사전 타당성조사용역 결과가 2023년 2월에 나온다. 두 개의 KTX 중 어느 하나라도 경제성과 수익성이 충분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온다면, 인천역발 KTX가 조기에 확정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구민들과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인천은 고속철도 불모지다. 부산을 가려면 서울 등 타 지역을 거쳐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송도역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인천역으로 KTX가 연장되면, 개통이 늦어질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부 지역 주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고속철도의 공공성 강화와 인천지역의 균형 발전 측면에서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천시민들이 인천역발 KTX가 추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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