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대사, ‘전술핵 재배치론’에 일침…“비핵화에 초점 맞춰야”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0.1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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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보유국’ 가설 상황에 초점 맞춰선 안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확장억제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그 누구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확장억제는 핵과 핵전력을 포함한 모든 부문에 있어 미국이 갖고 있는 것을 동원해 보호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은 철통같은 의지를 갖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을 언급하면서 “전술핵이든 아니든 위협을 증가시키는 핵무기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오히려 그런 긴장을 늦추기 위해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핵을 가지고 있는 북한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가설적 상황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최근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미군 전술핵 재배치, 자체 핵개발 등 대북 강경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7일) “김정은이 만에 하나 한반도에서 전술핵을 사용했을 때, 괌과 오키나와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을 무릅쓰고 과연 미국이 핵무기로 북한에 반격할 수 있겠는가”라며 한반도 내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지난 15일 “평화를 지키려면 북핵과 동등한 핵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며 “핵을 제외한 다른 어떤 논의도 현실 회피와 눈속임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 중인 조경태 의원도 “미친 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라며 “이참에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핵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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