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수산박물관, ‘장보고의 고장’ 완도에 건립된다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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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7개 시군 경합…입지·발전성·자원 현황 등 ‘적합’
해수부, 국비 1245억원 투입 전시관·연구시설 조성
2026년 완공 예정…보성·신안군, 최종 심사서 탈락

전남 7개 시군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던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의 입지가 해상왕 장보고의 고장 완도에 들어선다. 막판까지 완도군과 경합을 벌였던 보성군과 신안군은 최종심사서 고배를 마셨다. 

전남도는 17일 해양수산부가 추진중인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을 위한 대상지 선정 용역을 실시한 결과, 완도군 장좌리가 최적지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은 국비 1245억원을 투입해 전남지역에 4만2500㎡ 규모로 전시·체험·교육관, 연구시설 등을 갖춘 복합 해양문화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17일 해양수산부가 추진중인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을 위한 대상지 선정 용역을 실시한 결과, 완도군 장좌리가 최적지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전남도
전남도는 17일 해양수산부가 추진중인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을 위한 대상지 선정 용역을 실시한 결과, 완도군 장좌리가 최적지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전남도

전남도는 해수부로부터 대상지 선정을 의뢰받은 뒤 광주전남연구원을 통해 7개 후보 지자체를대상으로 ‘해양수산박물관 건립대상지 선정 용역’을 진행해왔다. 해양수산박물관 건립은 민선 8기 김영록 도지사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유치에는 여수시, 완도군, 보성군, 신안군, 해남군, 고흥군, 강진군 등 전남 7개 시·군이 경쟁했다. 전남도는 도시계획, 건축, 조경, 관광, 해양수산 등 분야별 11명의 전문가로 대상지 선정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14일 보성·신안·완도 3개 군으로 대상지를 압축했었다.

완도군은 지난 15일 선정위원회의 3개 시·군에 대한 현장 실사를 통해 건립지 요건, 입지 적합성, 지역 발전성, 해양수산 자원 현황 등 최종 후보지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완도군은 완도읍 장좌리 일대 완도군 소유 5개 부지(4만 5368㎡)를 대상지로 추천했다.

장보고 대사의 청해진유적, 미래산업인 해양치유센터와 국립난대수목원과 연계한 시너지 발전 가능성, 광주~완도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접근성 향상, 해상국립공원과 슬로시티를 포함한 해양문화공간 등을 강조한 게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완도에 건립될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조감도 ⓒ완도군
전남 완도에 건립될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조감도 ⓒ완도군

7개 시·군들은 각각 특별유치단을 꾸리고 서명운동, 캠페인에 나서고 평가자료 작성을 위해 명절 비상근무까지 하는 등 유치에 총력을 쏟아왔다. 1000억원이 넘는 정부 지원금을 확보해 지역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관광·해양 등 관련 산업을 지원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완도가 지닌 해양수산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향유하고 지역 관광과 연계해 완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수부, 전남도와 적극 협력해 차질없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은 도민과 국민에게 다양한 해양수산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 해양수산 인재를 육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해양수산부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바탕으로 박물관 건립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 4월까지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무리한 뒤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 선정·심의를 거쳐 2024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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